본문 바로가기
**취미 **/Book & 좋은글

[스크랩] 봄이 오면 나는/ 이해인

by 이동행 2009. 2. 26.

 

 

  

 

 
 sun 봄이 오면 나는... sun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 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 몸으로 피워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sunsunsunsun

 


봄이 오면 나는
매일 새소리를 듣고 싶다.

산에서 바다에서 정원에서
고운 목청 돋우는
새들의 지저귐으로
봄을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나는

바쁘고 힘든 삶의 무게에도
짓눌리지 않고

가볍게 날아다닐 수 있는
자유의 은빛 날개 하나를
 내 영혼에 달아주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조금은 들뜨게 되는 마음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더욱 기쁘고 명랑하게
노래하는 새가 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유리창을 맑게 닦아

하늘과 나무와 연꽃이
잘 보이게 하고

또 하나의 창문을
  마음에 달고 싶다. 

 

 

 

 

 

 

출처 : 박정옥님의 예쁜 블로그입니다.
글쓴이 : 박정옥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