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가고 봄이오면 / 이채
한참을 추웠습니다
바람은 차고 길은 내내 얼어 있었지요
살아가는 일 만만치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겨울이가고 봄이 오면
어디선가 따뜻한 바라람이 돌아오고
꽃과 새 그리고 벌과 나비도 함께 오겠지요
그래서 세상은 살만한 기쁨이 있는 것입니다
한참을 떨었습니다
문 밖에서 당신을 기다리느라
손발이 다 얼었지만 기다림엔 이렇듯
인내하는 시간이 있어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꽃 이야기를 하면서
당신과 내가 꽃망울을 틔울때
또 잠깐은 꽃샘추위에 떨며 당신을 기다려야 합니다
봄에 쉽게 자리를 내어 주지않는 겨울
그러나 기어이, 기어이
떠날 것은 떠나고 올것은 오고 말지요
이제 춥고도 긴 겨울이
오래도록 침묵한 당신의 의미를 알겠습니다
겨울을 거쳐 봄이 아침을 맞이할 때까지
그 가슴은 또 얼마나 울었겠습니까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와도
당신과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여전히
따뜻한 곳보다 추운 곳이 더많고
채워진 곳보다 비어 있는 곳이 더 많고
밝은 꼿보다 어두운 곳이 더 많은
긴긴 겨울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늘 기억 하겠습니다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초록의 잎이 늘 푸를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당신과 나의 시절도
언제까지나 지금 같지만은 않다는 것을
세월은 늘 그렇게 흐르고 흘러 간다는 것을
'**취미 ** > Book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다시 피는 꽃 / 도종환 (0) | 2013.02.28 |
|---|---|
| 작은 일도 충실하게 / 이해인 (0) | 2013.02.20 |
| 한해를 보내며 드리는 기도 / 이 해인 (0) | 2013.01.13 |
| 새해 아침 기도 (0) | 2012.01.02 |
| 人生을 즐기는 方法 (0) | 2011.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