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생화.꽃길.조류**/꽃길따라

꽃샘추위~~~화야산 얼레지 (2013.3.25)

by 이동행 2013. 3. 26.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2013. 3. 25 화야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