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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지독히도 그리운 날/ 이정하

by 이동행 2009. 2. 20.




                                   그대가 지독히도 그리운 날


                                         이정하


비가 내립니다.
그 동안 무던히도 기다렸던 비가
소리도 없이
내 마음의 뜨락에 피어 있는
목련꽃들을 적시고 있습니다.



이런 날엔
지독히도 그리운 사람이 있지요.
목련꽃처럼
밝게 웃던 그사람.

가까운 곳에 있더라도
늘 아주 먼곳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



그 사람도 지금쯤
내리는 저 비를 보고 있을는지.
내가 그리워하는 것처럼
그 또한 나를 그리워하고 있을는지.

설마
그럴 것 같지는 않아
나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듭니다.
내리는 비는
내 마음을 더욱 쓸쓸하게 파고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