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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2012. 3. 29)

by 이동행 2012. 3. 29.

 

2012. 3. 29 원효사

 

 

 

 

 

 

 

 

 

 

 

 

 

 

 

 

 

 

 

 

 

 

 

 

 

 

 

 

 

 

 

 

 

 

 

 

 

 

 

 

 

 

 

 

 

2013..5.12 창포원

 

 

2013..5.12 창포원

 

 

 

할미꽃에는 슬픈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옛날에 세 딸을 둔 할머니가 있었다.
어느 날 할머니는 시집간 딸들을 찾아갔다. 첫째와 둘째 딸은 부자였지만
성격이 야박해서 추운 겨울날, 할머니를 가난한 셋째 딸네 집으로 쫓아냈다.
집을 나선 할머니는 눈보라에 휘말려 길을 헤매다가 셋째 딸이
사는 마을 어귀에서 죽었다. 이를 슬퍼한 셋째 딸이 할머니를 양지바른
언덕에 고이 묻었는데, 이듬해 봄 무덤에서 할머니처럼 등이 굽은 꽃이 피었다.
이 때부터 사람들은 이 꽃을 할미꽃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전설이 아니더라도 할미꽃을 보면 누구나 할머니를 떠올리게 된다.
봄에 피는 자주색 꽃으로, 온 몸에 흰 털이 잔뜩 나 있는데다 꽃대가
굽어 꽃이 땅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자세히 보기가 힘들다.
꽃잎이 지고 나면 흰 털이 난 씨를 볼 수 있다. 흰 털이 난 모습이 마치
흰머리가 난 할아버지 같다고 해서 한자어로는 白豆翁(백두옹)이라고 한다.

할미꽃은 주로 양지바른 묘지 주변에서 볼 수 있다.
할미꽃은 인산을 좋아하는데, 묘지 잔디에 무기질 비료를 많이 주고
사람 뼈에도 인산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옛날에 시골 어른들은
아이들이 할미꽃을 캐지 못하게 했는데, 할미꽃 뿌리에 든 독에
아이들이 다칠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다. 자주색 꽃이 피는 식물
중에는 독이 든 것들이 많다고 한다.